미끄럼방지매트에 곰팡이는 왜 생길까?

PVC 매트에 곰팡이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이유. 그리고 그 해결책.

미끄럼방지매트에 곰팡이는 왜 생길까?
욕실 미끄럼방지매트에 생긴 곰팡이

PV 곰팡이가 좋아하는 미끄럼방지매트는 따로 있다?

미끄럼방지매트의 곰팡이들

PVC 미끄럼방지매트를 사용하다 보면 의구심이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맨눈으로 봤을 때는 분명 곰팡이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보였는데, 어느 순간 곰팡이와 매트가 하나가 되어 세척이 불가능해져요.

락스 제품

그나마 겉에 얼룩덜룩 핀 곰팡이는 락스로 어떻게든 씻어내겠는데, 가끔은 락스에 2~3시간 담가놔도 소용이 없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락스의 겉 포장에는 분명 곰팡이와 세균을 99% 제거한다고 쓰여 있는데, 도대체 PVC 미끄럼방지매트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곰팡이가 서식하는 3가지 조건!

1) 수분 (높은 습도)
2) 먹이 (유기 물질 : 탄소 기반의 화합물)
3) 적당한 온도 (4~38℃)

 사람도 물과 먹을 것이 없고, 너무 춥고 더우면 살 수 없듯이 미생물인 곰팡이도 이 조건 중 단 하나만 없어도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욕실은 이 3박자가 훌륭하게 갖춰져 곰팡이가 살기 너무 좋은 곳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PVC 미끄럼방지매트에 곰팡이가 잘 생기는 이유가 있습니다. 과연, 어떤 이유로 곰팡이들이 이 매트를 좋아하는 걸까요?

문제는 바로 ‘가소제’!

PVC(폴리염화비닐) 미끄럼방지매트는 곰팡이 발생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순수 PVC의 경우 곰팡이의 먹이가 되지 않으나, 제품을 만들기에는 너무 딱딱해요. 그래서 가소제라는 것을 넣어 유연하게 만들 수밖에 없는데요. 문제는 이 가소제가 곰팡이, 박테리아의 먹이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source : @sanitized

곰팡이가 가소제를 먹다 보면 유연했던 PVC가 뻣뻣해지고, 쉽게 부서지기 쉬운 구조로 바뀝니다. 이때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며 그 틈새에 물과 사람의 각질이 들어가 축적되고, 곰팡이가 생기는 최적의 조건을 만들게 됩니다. 이것이 매트 안에서부터 곰팡이가 번식하게 되는 직접적인 이유입니다.

bathroom nonslip mat, mold growth

어느 정도 되면 맨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초록색, 검은색 얼룩이 생깁니다. 이런 얼룩이 생기면 2가지 선택지밖에 없습니다. 그냥 곰팡이 얼룩과 함께 생활하거나 매트 자체를 다 바꿔야 하죠. (참고로 분홍색, 하얀색 등의 물때는 엄밀히 말해 곰팡이가 아닙니다!)

 이런 곰팡이는 포자를 흡입할 경우 알레르기와 같은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데요. 영유아나 노약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미련 갖지 마시고 빨리 새것으로 교체하는 걸 추천 드립니다.

욕실 미끄럼방지매트, 2가지 선택 기준

1) PVC 제품은 피할 것!
욕실 매트에는 가소제, 경화제 같은 첨가물을 넣은 제품을 선택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성분이 매트가 곰팡이 먹이가 되는 건 시간문제이기 때문입니다.

2) 내구성이 약한 소재는 피할 것!
찢어지거나 부서지거나, 잘 갈라지는 소재의 미끄럼방지매트는 균열에 물과 각질이 축적되어 곰팡이가 살기 좋은 구조를 만들기 때문에 욕실매트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 곰팡이 없는 미끄럼방지매트가 가능할까?

저에게도 곰팡이 걱정 없는 미끄럼방지매트는 마치 금성에 사는 토끼처럼 불가능한 존재처럼 여겨졌습니다. 자동차 범퍼 충격흡수재를 제조하는 공장과 첫 미팅 때 EPP라는 소재가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솔직히 저도 반신반의했는데요. 시제품부터 꼬박 1년을 사용하면서 느낀 것은, 정말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곰팡이가 안 생기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죠?”
“....원래 그래요.”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싶어 논문과 해외 자료들을 검색하며 찾아본 결과, 라이큐 욕실 범퍼매트에 사용되는 EPP에 곰팡이가 잘 생기지 않는 이유가 있더라구요.

EPP 소재 미끄럼방지매트에 곰팡이가 피지 않는 이유

1) 폐쇄적인 세포 구조

EPP, Expanded Polypropylene (microphotograph)

현미경으로 EPP를 확대 해보면 마치 사람의 세포처럼 보이는데요. EPP를 이루는 비즈들이 마치 꿀벌 집처럼 빈픔 없이 꽉 들어차 있어서 물리적으로 습기가 침투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2) 방수 기능 : EPP는 방수 기능이 있어 물을 흡수하지 않는데, 이는 곰팡이 발생을 예방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3) 가소제 무첨가

Korean popcorn (source : youtube)

폴리프로필렌(PP)을 하는 EPP는 유기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곰팡이의 먹이가 될 수 없습니다. 라이큐 욕실 범퍼매트는 어떤 화학적 가소제도 사용하지 않고 100% 물리적으로만 발포하여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는 100% 쌀이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고 뻥튀기가 되는 원리와 같습니다. 곰팡이의 먹이로 사용될 가소제가 없기 때문에 매트 내부에 곰팡이 증식이 불가능합니다.

4) 변형에 대한 저항성 : 라이큐 욕실 범퍼매트는 온도, 화학물질 및 습기를 포함한 환경적 변화에 강한 저항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30℃ 이하나 110℃ 이상과 같은 극한의 환경이 아니라면 균열이 생기지 않는데요. 이런 물리적 특성 때문에 곰팡이가 살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PP는 태생적으로 곰팡이 방지 기능이 있지만, 인위적으로 균열을 만들고, 높은 습도와 유기물을 제공하는 특정 조건에서는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통풍을 잘 시키고, 2주에 한 번 정도 깨끗하게 세척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곰팡이 걱정 없이 욕실 매트 사용이 가능합니다.


곰팡이는 OK, 그렇다면 물때는 어떨까?

미끄럼방지 매트에 생기는 물 때 세척도 걱정이죠? 욕실은 샤워하며 각질이나 때가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아래 사진과 같은 노란 때가 매트 바닥에 생길 수 있습니다. 다행히도, 라이큐 욕실 범퍼매트는 가벼운 솔질만으로도 쉽게 제거가 가능했어요. 물때를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라이큐 범퍼매트 물 때

직접 제품을 개발하며 써보면서 느끼는 건, 습식 욕실의 경우 2주 정도 한 번! 건식 욕실의 경우에는 1달에 한 번 정도만 분리해서 씻어주시면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더라구고요.

물론, 아예 안 쓰는 것보다는 관리 포인트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에요. 그래도 안전을 위해 자동차에서 번거롭지만, 카시트와 안전벨트를 사용하잖아요. 욕실 역시 사고가 나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미끄럼방지 매트를 꼭 설치하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